온돌이 없어서 "지지는" 느낌은 없을 것 같았던 일본 생활에 재밌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코타츠(こたつ)이다. 아마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난방용품인 것 같긴 하지만, 현대식의 코타츠라는 것은 교자상의 상판과 다리 사이에 담요를 끼워 넣고 그 안쪽으로 전열기구를 장착한 것이다.
따땃하게 앉아있다보면 점점 눕게 되고 어느샌가 잠들어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사이즈와 퀄리티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지만 75cm*75cm + 담요 + 시트까지 해서 1만엔대 초반에 구입했다. (중국산) 그런데 어째서 한국에서 팔리는건 40~50만원인지...
이 난방기구는 사람은 같은 장소로 모으는 힘이 있어서 가족생활에 좋다고 생각했다. 추운 겨울에 귤 까먹기 안성맞춤이 아닌가. 그러나 일본에서는 60cm*60cm의 1인용 제품도 팔고 있었다. 기껏 여럿이 앉아 노닥거리기 좋은 제품을 1인용으로 만든다는 건 좀 아이러니.
호환성이 없는 개인용 컴퓨터들이 르네상스를 이루고 있던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IBM-PC 호환기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였고 키보드 역시 표준화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보통 레이아웃에 따라 86키보드인지 101키보드인지 나누었는데, 텐키와 방향키가 분리되어있던 101키보드가 조금 더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101이 낫다고 생각했다. (살짝 비쌌다 ^_^) 심지어 독자적인 레이아웃을 고집했던 애플/매킨토시마저도 이후에는 101키보드에 기반한 레이아웃의 키보드를 도입하게 된다.
이 레이아웃은 별 변화 없이 십수년간 사용되어졌고, MS윈도우 OS가 업데이트 되면서 한국어 자판 기준으로 106키까지의 작은 변화만이 있었다. 그리고 5천원에서 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가 시장의 대부분을 평정했다.
개인적으로는 FC-150(M5)의 러버돔 타입, Macintosh LC의 러버돔+멤브레인, 접촉면이 넓고 깊이가 조금 얕으며 외관이 투명한 아크릴 재질의 애플 멤브레인 타입, 펜타그래프 키보드, LG와 MS의 유/무선내츄럴 키보드, 아론의 기계식 키보드, 멤브레인이지만 미묘하게 기계식의 느낌을 살짝 주었던 삼성전기의 키보드, PS/55의 기계식 키보드, MSX2의 멤브레인 키보드 정도를 경험하여 봤는데 기억으로는 IBM PS/55의 서걱서걱한 느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이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방식의 키보드를 접하게 되었는데 심지어 60키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수많은 특수키의 입력에 있어서 Fn키와의 연동이 불가피 하다는 뜻이고 이를 고려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매우 불편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또 한가지 장벽이 있는데, 바로 가격이다. PFU의 해피해킹 키보드(HHK)는 빅카메라 혹은 요도바시에서 25,000엔 정도에 팔리고 있다. 원화로는 30만원이 넘는 초고가 키보드인 셈이다. 사실 관심이 있던 것은 몇 년 전부터로 원/엔 환율이 매우 좋았던 2~3년 전에는 한국에 공식 수입되어 198,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그래도 비싸다!) 우선은 특수키가 없는 환경에 적응이 가능할 지 느끼고, 확인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 키보드를 그대로 쓰면서 키보드 드라이버를 바꿔서 만들어 써보기도 하고 키보드 훅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드보락/세벌식 때와 마찬가지로 "보통"과 다른 환경에 익숙해진다는 것에는 고통도 함께 따른다는 것을 새삼 실감 했지만 나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정전용량무접점 키보드에 관해 좀 더 알아보니 키 자체는 토프레라는 회사에서 생산한다는 사실과 그 회사에서도 리얼포스라는 시리즈의 완제품 키보드를 생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리얼포스시리즈는 텐키만을 제외한 91키보드나 혹은 완전하게 일반 키보드와 같은 레이아웃의 여러 모델을 생산하고 있었다. 게다가 키보드 갯수가 1.5배에서 2배가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HHK보다는 5천엔 가량 싸다. (환율 1300원 기준으로 325,000과 260,000원을 비교하면 좀 더 감이 온다. 25,000엔과 20,000엔은 왠지 감이 잘 안 온다. -_-;)
다만 리얼포스는 한정모델을 제외하면 HHK와는 약간 철학이 다른데, 모든 키보드 압력이 45g으로 되어 있는 HHK와는 달리 35g~55g로 손가락 위치에 따라 다르게 세팅 되어 있다고 한다. 어쩐지 더 어드밴스드 한 것 같다. -_-;
그러나 사나이라면... ^_^
몇 년을 두고(!!!) 고민한 끝에 HHK Pro2 먹각 모델을 구입했다. 무각인을 사고 싶었지만 드보락을 메인으로 쓰고 있어서 종종 쿼티 자판이 필요할 때 헷갈리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실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HHK의 Fn키에 의한 특수키 입력 말고 vi느낌의 모드 전환 개념의 환경도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많이 불편하다. -_-;
현재까지는 PS/55 이후 가장 독특한 키 감을 느끼고 있고 덩달아 리얼포스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뭔지 모를 만족감이 온다고 할까 ^^; 여자들의 명품백을 가지고 싶은 심리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의 대표 지름신 자동차/오디오/낚시/카메라의 가격은 기본이 수백 수천 혹은 수억에 이르는 것에 비교하자면 소박한 허영인지도...
허영심을 만족 시켜준다. 텍스트만의 연속 입력 작업이 주가 되는 일반 워드 작업, 코딩 작업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글에서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몇가지 입력도구를 최근 배포하고 있다.
일본어 IME는 일부 사용자의 경우 입력속도를 3배까지도 향상1시켜 준다는 입소문과 함께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써보면 기존 MS의 일본어 입력기보다 괜찮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
그러나 며칠 써 보면 그 강력함의 이면에 시스템이 불안해 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동안 이유를 몰라 살짝 고생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기동하지 않거나 내지 않던 오류 메세지를 사용 중에 내놓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윈도우용 Google Japanese IME는 TSF만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이유 되겠다.
TSF는 MS가 밀고 있는 차세대 IME플랫폼인 반면 IE의 최신버전과 MS오피스 제품군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Google Japanese IME는 설치시에 CUAS 경유를 기본으로 변경하여 버린다. (모든 프로그램에 고급 텍스트 서비스 지원 확장을 체크)
이것으로 TSF를 의식하지 않고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Google Japanese IME가 동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옵션은 일부 프로그램에서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어서 "막 사용하기에는" 좀 부담되는 옵션이다.
그렇다고 원래대로 옵션을 끄면 메모장이고 Firefox고 일본어 입력이 불가능해져서 IE와 오피스 이외에서는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 버린다.
결론적으로 아래의 두가지 중에서 한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① 모든 프로그램에 고급 텍스트 서비스 지원 확장에 체크 표시를 지우고 IE와 MS오피스에서만 사용
② 위의 옵션은 켜 둔채 문제가 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사용하지 않도록 개별 설정
2번은 일단 문제가 터져봐야지만 각각 대응 가능하고 일본어 입력기가 필요 없는 애플리케이션인 경우에만 사용 가능한 방법이 된다. 아쉽지만.
<실행 파일에서 "등록 정보" 메뉴를 선택한다>
이것으로 최근에 갑자기 시스템이 이상해져서 "걱정의 전체 시스템 재설치"를 잠시 고민 했던 짐을 덜게 되었다. ^__^
이것은 구글의 통계적 DB에 의한 단어 제안 기능에 있어서 아니메 혹은 기타 "오타쿠" 중심의 단어가 자주 상위에 랭크된다는 사실에서 기인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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ピグレット♪ 2010/01/12 18:5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따뜻하겠네요. 저두 갖고 있었는데, 집은 좁은데 덩치가 커서 처분했답니다. 갖고 있을 때는 저두 어느샌가 누워서 자고 있을 때가 많았어요 ㅎㅎ
miujc 2010/01/12 18:5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혹시 안에 고양이 없어요?
「猫はこたつで丸くな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