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입력이 하나의 글자에 대응되거나 혹은 움라우트 정도의 최소한의 변형만으로 입력이 가능한 언어의 문자의 경우 MS윈도우에서는 키보드 레이아웃만 변경하는 체제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런데 한국어의 한글이나 (일본어 기반의) 한자 입력의 경우에는 키보드 레이아웃과 더불어 IME라는 체제를 병용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 IME라는 것이 고정된 로마자 키보드 레이아웃을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보니 일본어IME의 경우 애초에 로마자 입력이 Qwerty자판에 종속되어 있으며, 한국어IME의 경우에도 로마자 입력 모드나 Accelerator key 등은 Qwerty에 종속되어 있다.


보통의 Qwerty 자판의 사용자라면 한글 입력이 두벌식이건 세벌식이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드보락 자판을 기반으로 한글이나 (일본식 발음에 의한) 한자를 쓰고 싶은 사람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수많은 사제 IME가 존재하는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한국은 유명 워드프로세서 업체마저도 한국어 IME를 공개한 바 없어서 MS가 제공하는 기본 환경만을 써야했었다. 이 경우 입력 언어를 <영어-드보락>과 <한국어-세벌식/쿼티>로 설치해서 썼었는데, 두가지 로마자 입력 모드가 공존할 뿐더러 한국어 입력모드에서는 Accelerator key나 패스워드 입력이 여전히 Qwerty기반으로 입력되므로 사용상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한국어IME도 새나루날개셋이라는 두가지 입력기가 공개되어 해결의 가능성을 가졌었다. 심지어 새나루는 오픈 소스다! 새나루 Ver 1.0.1과 날개셋 Ver. 5.5를 바탕으로 비교하여 보면 기본 기능은 서로간에 결정적인 차이는 없는 정도의 둘 다 쓸만한 입력기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엔 새나루를 기반으로 세벌식+드보락 환경 구축에 나섰다. 내장된 드보락 기능은 Accelerator key 대응 등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새나루는 MS IME와 마찬가지로 키보드 드라이버 위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DDK의 드보락 자판 키보드 드라이버를 일부 수정, 재컴파일해서 그 문제는 해결됐다. 초기 버그 몇 개도 개인적으로 고쳐서 쓰곤 했는데, 현재는 그런 버그도 공식적으로 반영되어 많이 개선되었고 비슷한 방법으로 드라이버 변경에 의한 드보락 자판을 쓰는 방법도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새나루에는 단점이 하나 있는데, CapsLock키가 눌려지면 한글 입력 모드에서도 Shift키가 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동작한다는 것이다. 또한 복모음이 조합중 각자 지워지지 않고 한번에 지워져서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외에 한자 사전의 순서가 좀 이상하다는 것과 특정상황에서 'ㅕ'가 6~7회 정도 자동 입력되는 버그가 있기는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다만 오픈 소스임에도 프로젝트가 너무 오래 쉬고 있어서 64bit 버전은 없다.


날개셋은 바이너리는 오픈이지만 소스는 오픈이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버전업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TSF대응이라던가 64bit버전 등도 있다. 그럼에도 하부 구조가 약간 달라서인지 레지스트리에서 IME의 키보드 레이아웃을 교체하는 것 만으로는 드보락 자판으로의 젼환이 안 된다. 내장의 드보락 자판은 Accelerator key가 여전히 Qwerty로 반응해서 쓰기가 곤란하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차라리 새나루의 버그 부분을 조금 고쳐서 쓸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눈길을 끄는 글을 웹서핑 중에 찾았다. 날개셋이 레지스트리의 키보드 드라이버 수정에는 반응하지 않지만 Autohotkey라는 키보드 레이아웃 수정 프로그램에는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쓰기 시작했다.

날개셋 + Autohotkey를 이용한 드보락 + 날개셋용 드보락 기반의 세벌식 자판

원래 이 방법을 제안한 사람은 Autohotkey에 의해서 드보락으로 리맵핑된 환경에서 동작하는 세벌식 최종자판을 만들어 공개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세벌식390을 쓰는 관계로 새로 만들었다. 바뀐 자판에서 한글 리맵핑이라는게 이거 은근히 헷갈렸다. -_-; 한 일주일 써보면 원래대로 다시 돌아갈 지 결론이 나올 듯.

여기에 한 가지 사이드 이펙트가 있었는데, Autohotkey에 의한 시스템 수준의 훅킹이 이루어지자 일본어IME에서도 드보락으로 입력이 가능해졌다. 업무상 일본어 입력을 종종 해야하는데 그 때마다 Qwerty로 입력하느라 고생 좀 했었다. 덩달아 한 가지 문제가 더 해결 되었다.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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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 23:57 2009/10/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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